[00:00.00] [00:01.90]시작이 없기에 끝도 없고 [00:04.33]승자가 없기에 패자도 없는 [00:05.88]이 노래 즉흥곡 [00:10.48]짙은 어둠이 걷힐 때쯤에 [00:12.46]난 이 빛을 향해서 희망을 외치네 [00:14.77]어제 모른 것을 나 오늘 깨침에 [00:17.34]결코 자만하지 말 것을 [00:18.80]가슴에 새기네 [00:19.85]낯선 아침과 맞바꾼 글귀 [00:22.56]한 번도 갖지 못한 이 느낌 [00:25.28]영혼의 뿌리까지 적시는 빗줄기 [00:27.63]이 소릴 듣지 말고 느끼길 [00:30.08]가시가 선물한 분노를 누르고 [00:32.76]그 것이 시가 되면 글씨들이 춤추고 [00:35.05]그 순간 누구도 두렵지 않네 죽음도 [00:37.68]마침내 시계 바늘을 뛰어넘은 즉흥곡 [00:40.27]미완성의 시는 곧 푸른 사과 [00:43.05]그 열매의 가냘픈 운명이 바닥으로 [00:46.20]떨어짐을 계기로 시작된 과학 [00:48.02]심장을 움직이는 고요한 타악 [00:50.58]표현력은 무한의 영역 [00:52.71]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헤엄쳐 [00:55.11]전혀 지체함 없이 페이지를 넘겨 [00:57.82]보이지 않는 곳까지 [00:59.64]검은 잉크를 뿌려 [01:00.70]표현력은 무한의 영역 [01:02.85]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헤엄쳐 [01:05.33]전혀 지체함 없이 페이지를 넘겨 [01:08.03]보이지 않는 곳까지 [01:09.84]검은 잉크를 뿌려 [01:11.06]짙은 어둠의 차양 속으로 [01:13.40]숨어 들어간 나 [01:14.18]어느덧 깊은 슬픔의 진흙탕으로 [01:15.90]스며들어간다 [01:16.91]진한 자학의 침전물은 [01:18.41]그저 늘어만 가며 [01:19.45]침잠하는 자아를 [01:20.45]밤거리로 쓸어내려간다 [01:21.78]대체 무슨 말을 한 건지 [01:23.98]반추해도 기억조차 나질 않는 한마디 [01:26.32]야경은 암흑으로 먹칠을 한 화선지 [01:28.78]그 위에 조명을 덧칠한 연꽃 한 송이 [01:31.39]꽃잎이 가린 치부는 [01:33.18]아무 소리없이 부는 [01:34.32]바람마저 삼켜버린 [01:35.64]더러운 연못이거늘 [01:36.76]잔뜩 뒤엉킨 사람들의 찌꺼기는 [01:39.32]널부러진 취객처럼 가라앉질 못하니 [01:41.71]내 시구는 땅속으로부터 터오는 여명 [01:44.17]눈속임 따위는 허용조차 못하는 열변 [01:46.56]꽃들을 꺾고 조명마저 [01:48.95]꺼뜨리고 난 뒤에도 [01:49.87]결코 거부할 수 없는 [01:51.08]흙투성이의 열병 [01:52.16]표현력은 무한의 영역 [01:53.98]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헤엄쳐 [01:55.95]전혀 지체함 없이 페이지를 넘겨 [01:59.01]보이지 않는 곳까지 [02:01.19]검은 잉크를 뿌려 [02:02.28]위대한 결심은 위대한 고민의 열매 [02:04.74]그 결과야 어찌됐든 난 오직 [02:07.05]내 곁에 진실한 것들만 믿어 [02:09.20]내 고집은 절대 꿈이란 연못에서 [02:11.28]헤엄치지 않네 [02:12.76]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[02:14.71]어쩌면 티끌처럼 아주 작은 것 [02:17.19]하지만 지금껏 그것에 [02:19.57]내 모든 걸 걸어왔어 [02:20.36]갈수록 거칠어지는 바람에 맞서 [02:22.58]새로운 시야를 줄 테니 잘 봐 [02:24.97]시간의 필름이 보인다면 앞뒤는 잘라 [02:27.59]이제 그대에겐 어제도 내일도 없으리 [02:29.88]허나 결코 당황하지 말고 [02:31.39]오로지 지금만 봐 [02:32.66]새 것을 보기위한 새로운 감각 [02:35.14]답답한 장막을 거두어내는 찰나 [02:37.23]그대는 분명히 보게 되겠지 [02:39.83]한 사람의 운명을 통과한 노래와 시 [02:43.00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