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2.94] [00:15.52]비가 내리던 여름밤 [00:16.61] [00:17.14]어떤 꼬마의 이야기 [00:18.74] [00:21.00]나조차 돌보지 않았던 [00:22.20] [00:22.78]나의 옛날 이야기 [00:24.00] [00:25.30]어둡고 좁은 방은 극도로 불안해 [00:27.82]두꺼운 구름은 이내 비를 퍼붓고 [00:30.33]난 이마와 가슴팍에 성호를 긋고 [00:32.90]어린 시절을 떠올려 [00:34.22]비오면 듣곤 하던 [00:35.50]낡은 라디오 맑은 날이 오길 [00:37.81]정말 지겨운 장마 끝날 [00:39.80]그 날이 오기를 [00:40.60]하늘에 가까운 우리 집 [00:42.19]바깥에 천둥소리만 가득해 [00:44.40]눈물을 닦아주던 [00:45.67]엄마는 없고 아빠도 안 계셔 [00:47.84]난 이불을 덮고 한숨을 낮게 쉬었고 [00:50.63]이런 날은 내 그림자마저 날 괴롭혀 [00:53.19]몰래 손을 뻗어 라디오 볼륨을 높여 [00:55.71]빗소리보다 노랫소리 커질 때 [00:58.28]빗방울보다 눈물이 짙어질 때 [01:00.79]꼬만 잠든다 조그만 창문 밖 [01:03.19]빗소리 숨어있는 꼬말 찾는다 [01:05.65] [01:26.20]비가 그친 하늘에는 어느덧 곱게 [01:28.50]별이 피어나네 국자모양 일곱개 [01:31.05]내가 붙인 이름은 검둥이 진돗개 [01:33.56]행복이 뭔지 몰라도 난 행복해 [01:36.16]겁 많던 아이 [01:37.35]세상은 울타리가 되주진 않더라 [01:39.84]나이 어린 꼬마의 두눈에 [01:41.55]세상이 잿빛으로 머무네 [01:43.59]질문이 질문에 꼬리를 끝없이 무네 [01:46.24]TV속에 사람들은 웃고만 있는데 [01:48.71]엄마랑 아빠는 왜 울고만 있는데 [01:51.24]책에나온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[01:53.76]아빠의 편지 그리고 [01:55.10]눈가에 번지는 슬픔 [01:56.98]미안하단 얘기만 있을뿐 [01:58.82]슬픈 얘기도 없는데 왜 자꾸 슬픈지 [02:01.55]비오는 밤이면 난 덩치만 큰 꼬마 [02:03.84]몸뚱이만 늙고만 아홉살짜리 꼬마 [02:06.15] [02:26.43]아주 가끔 날 괴롭히는 건 [02:28.51]다 끝난 일들에 사로잡히는 것 [02:31.06]접고 있던 기억들을 [02:32.30]현실과 맞바꾼 담부터는 [02:34.29]자꾸만 마이크만 손에 잡히는 걸 [02:36.76]나 어느새 짙은 검은색 [02:39.20]마이클 쥐고 서있네 과거의 어둔색 [02:41.78]헤치고 나와 무대로 올라 [02:43.59]모두가 놀랄 라임을 쏟아내지 [02:46.33]어릴때는 몰랐던 운명 [02:48.17]꼬마가 울면 따라 [02:49.82]노래부르던 라디오는 분명 [02:51.86]훨씬 더 시간이 지나 거친 도시 [02:54.45]위를 거침없이 걷는 것이 [02:56.79]바로 꼬마의 길임을 알고 있었네 [02:59.24]나는 감취온 비밀을 꺼내 시를 썼네 [03:01.97]어렵던 슬픔과 허덕였던 [03:04.08]시간들을 노래로 썼네 [03:05.73]자 고개를 끄덕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