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작조차 않았던 얘기지만 넌 어디쯤에 있었고 난 어디쯤을 걸었던 걸까 아직 못다 핀 꽃이 질때처럼 그저 바라보지 못한 채 미련으로 남아있었나 나 혼자 이러는 걸까 혹시 너도 그랬으면 기다리고 있다면 이젠 너를 다시 비우고 한번 더 나를 벗어 던지고 널 지울 수도 없도록 다시 또 널 가슴에 새겨도 내가 너를 잊을 수 있게 천천히 내게 다가와줄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날 안아주겠니 떠나가줘 내 안에서 이미 내게 남겨진 너의 모습이 날 잃게 해 기다려줘 네 뒤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아주 천천히 다가갈께 바로 어제 같은 일들이지만 넌 그냥 친구였었고 나 역시 너의 친구였었지 근데 어디서부터 비롯된건지 이젠 작은 감정 마저도 네겐 감당할 수 있을까 혼자 이러는 거 알아 혹시 너도 그랬으면 착각하고 있다면 이젠 너를 다시 비우고 한번 더 나를 벗어 던지고 널 지울 수도 없도록 다시 또 널 가슴에 새겨도 내가 너를 잊을 수 있게 천천히 내게 다가와줄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날 안아주겠니 점점 끝나가고 있어 꺼져가는 불씨처럼 조금의 머뭇거림이라도 남아 있다면 주저해줘 너가 어디쯤에 있었는지는 상관없어 중요한건 내가 널 잠시 미워했단 걸 한번 두번 너를 그리고 수천번 너를 다시 지워도 왜 지워지진 않는지 아님 일부러 그러는건지 내가 네게 다가간듯이 이제는 네가 멀어져줄래 이룰 수 없는 사랑이기에 널 사랑할테니 행복해줘 날 위해서 너는 항상 그렇게 네 모습대로 살아가줘 기억해줘 내 삶에서 마치 어제 꿈처럼 어렴풋하게 남겨둘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주 천천히 다가갈게